▲ 오동도 방파제길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수시청 제공)

저렴한 가격에 여수 곳곳을 둘러보는 ‘알짜배기 여행’


[천지일보 여수=이지수 기자] 버스에 몸을 싣고 도심 속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여행.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가 있어도 낯선 곳이라 떠나는 것을 주저했다면 시티투어 버스여행을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친절한 해설까지 들으며 지역의 문화유적과 관광명소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알짜배기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해 5월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곳. 전라남도 여수시로 지금 떠나보자.

◆세계가 주목하는 ‘여수’

엑스포 홍보관. 여수 시티투어의 첫 번째 코스다. 올해 5월에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곳이다.

엑스포 홍보영상을 볼 수 있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층 로비에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메시지들이 눈길을 끈다. 세계가 우리나라 여수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홍보관을 둘러본 뒤 바다를 가로질러 향한 곳은 ‘오동도’다. “여러분이 지금 지나고 있는 이 오동도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입니다.” 김영란 관광해설사의 안내멘트가 나오자 관광객들은 창문 너머 풍경을 눈 속에 담느라 분주해졌다.

오동도 방파제 길은 차로 가지 않고 동백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요금은 500원이다. 방파제 길을 따라 도착한 오동도에는 여수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동백관이 있다. 동백관의 입체영상관 ‘4D 라이더’ 체험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동도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오동도에는 팔손이, 대나무, 동백나무 등 갖가지 식물들이 지천이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다. 오동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생긴데다 이곳에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오동도 숲길에는 조릿대 혹은 신이대로 불리는 이대가 길을 따라 자연스레 아치를 이루고 있다. (여수시청 제공)

 현재는 그 자리에 동백나무와 이대(대나무)가 대신하고 있다. 오동도 숲길을 따라 공원 안으로 더 들어가면 이대 숲길이 나온다. 조릿대 혹은 신이대로 불리는 이대가 길을 따라 자연스레 아치를 이루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대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무찔렀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약해 보이던 이대가 강하고 튼튼해 보인다. 오동도에서 발길을 돌려 향한 곳은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진남관이다. 진남관은 조선 시대 400여 년간 조선 수군의 본거지로 이용하던 역사적 현장이다.

이곳은 원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진해루가 있던 자리다.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 해인 1599년 전라 좌수사 이시언은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75칸 대규모 객사를 세우고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로 진남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진남관의 나무 기둥이 약 300년 이상 된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관광객들은 두 손을 크게 벌려 진남관 나무 기둥을 끌어안고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본다. 진남관까지 둘러볼 때쯤 슬슬 시장기가 돈다.
▲ 진남관은 조선 시대 400여 년간 조선 수군의 본거지로 이용하던 역사적 현장이다. (여수시청 제공)

여수는 해양도시로 제철에 나는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서대회 무침’은 여수가 자랑하는 음식 중 하나다. 따끈한 밥에 서대회 무침을 듬뿍 넣고 참기름을 똑 떨어뜨려 맛보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다음 행선지는 성인 입장료 2000원이면 바닷속 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수산과학관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큰 원형 수족관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 이곳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운 상어와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친절하고 유머 섞인 안내자의 설명이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과학관 옆 체험수족관은 불가사리, 성게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해를 향한‘ 향일암’과 여수의 자랑‘ 수산시장’

다시 버스에 올라 20분 정도 달리면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향일암’에 도착한다. 향일암에 오르다 보면 곳곳에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향일암은 지난 2009년 일어난 화재로 타버린 대웅전의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다.

기도하러 오는 불자들을 위해 대웅전 옆에는 임시로 원통보전이 조성돼 있어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고 아기자기한 사찰 향일암은 ‘해를 향해 있다’는 뜻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향일암을 업고 해를 향해 바다로 들어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작고 아기자기한 사찰 향일암은 ‘해를 향해 있다’는 뜻이다. (여수시청 제공)

여수 시티투어의 가장 마지막 코스는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이다. 이곳에는 이제 막 남해안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들이 모여 있다.

“여수는 서대회도 유명하고 특히 남해안 활어는 아주 맛있어요. 요즘에는 자연산 감성돔이나 광어도 아주 맛이 좋답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로 와서 해산물도 꼭 맛보세요.” 수산시장에서 활어매장을 운영하는 계동남(52, 남, 여수시 남산동) 씨는 여수시 자랑에 여념이 없다.

여수시 수산시장은 전체 9918m²(3000평) 되는 곳에 활어 매장만 해도 1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여수시는 최적의 여행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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