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고정훈 종법사 영결식에서 임운길 교령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도교, 정암 고정훈 종법사 영결식 봉행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지난 26일 향년 93세로 환원한 고(故) 정암(正菴) 고정훈 천도교 종법사의 영결식이 27일 오후 9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영결식장에서 봉행됐다.

고인의 영결식은 천도교 의절에 따라 장의위원회(위원장 임운길 교령)를 구성해 천도교 교단 최고 예우에 해당하는 교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시종 엄숙하고 차분하게 봉행됐다. 조사(弔辭)나 위령문(慰靈文)이 낭독되고 고인의 약력과 업적이 소개될 때는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천도교인과 유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임운길 교령은 영결식 조사에서 “종법사는 환원하시는 최후의 순간까지 후학들에게 ‘사람은 생과 사가 있으니 평소 허망한데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생전에 교회와 세상을 위해 포덕광제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라’는 영원한 교훈을 남기셨다”라며 “종법사의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더욱 열심히 수도와 포덕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범창 천도교 종무원장은 위령문에서 “한결같은 믿음으로 우리 교회와 국가․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종법사의 공덕은 교회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고인의 거룩한 정신을 받들 것을 맹세했다.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은 “종법사는 오로지 대도 중흥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사셨고, 후학을 가르치는 데 욕심이 크셨던 분”이라며 “종법사의 유훈을 되새겨 천도교를 부흥 발전시키는 일에 모든 천도교인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정암 종법사는 1920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해 진주 공립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중등교원 양성소를 수료했으며 고등학교 생물과 교원고시에 합격했다.

고인은 남해군 교육청 교육장, 남해 상고 교장, 하동고 교장 등을 역임하고 정년퇴임을 했으며 교육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녹조 소성 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 경상남도 문화상 등을 받았다.

또한 1934년 천도교에 입교한 이래 중앙감사, 도정, 선도사, 용담수도원장, 연원회 의장, 교령 등 중책을 역임했으며 1989년 천도교 최고 지위에 해당하는 종법사에 추대됐다.

고 정암 종법사는 최근까지도 교단의 잘못을 질타하고 많은 가르침을 주며 책을 집필하는 등 교단의 큰 어른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

한편 화장한 고인의 유해는 28일 경남 남해 선영에 모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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