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팝페라 테너 임형주(26)가 최근 자신의 공연장에서 난동을 피운 박모(63) 씨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28일 취하했다.
앞서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박 씨는 “좌파 빨갱이 김대중·노무현의 앞잡이는 북한으로 가라”고 소리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이에 임형주는 박 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임형주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적으로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가해자가 고령인 데다가 나도 부모가 계시기에 마음이 무거워 선처를 결정했다”고 고소 취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씨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며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고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에서도 난동을 부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임형주는 당시 경찰의 의견을 수렴해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소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공연 시작 전 이미 로비에서 한차례 소란을 피워 제지를 당했다.
임형주는 “그 순간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며칠간 몸살도 앓았다”며 “관객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컸으나 시간이 지나 지금은 마음이 꽤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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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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