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티투어버스 (제공: 창원시청)

창원·마산·진해 3개 도시 색다른 매력 선사
평일~주말 6가지 테마 코스 골라 즐긴다

[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한 이후 창원시티투어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돈 1만 원 티켓 한 장이면 요일별로 생태·문화, 명품, 가족관광, 역사·환경, 문화·체험, 예술·산업 등 지정된 6가지 테마코스 중 하나를 골라 손쉽게 통합 창원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티투어는 순환버스제로 운영하는 타 시티투어와 달리 한 대의 버스가 통합 창원시 곳곳을 다니기 때문에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첨단 매력 도시 창원을 알차게 누비는 창원시티투어버스를 지난 13일 만났다.

▲ 경남 창원에 위치한 진해루. 이곳에서는 고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동상을 볼 수 있다. (제공: 그린고속관광㈜)

◆ 어르신이 더 좋아하는 ‘시티투어’
대구에서 온 김종연(73, 대구 남구 봉덕2동) 씨는 60~70대 어르신으로 구성된 소규모 봉사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창원시티투어버스 체험에 나섰다. 대구 외에 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티투어버스를 타 본다고 말한 회원들은 통합 창원시에 아기자기한 매력이 숨어 있었다며 투어버스 이용 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원시티투어를 운영하는 그린고속관광㈜에 따르면 창원시티투어 버스는 50대 이상의 이용자가 많다. 가격 부담이 적고 버스 1대가 1일 평균 10개 내외의 코스를 돌며 가이드가 함께하기 때문에 시간 이용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학생의 참여 비율이 높아져서 창원시티투어버스를 찾는 관광객 층도 다양해졌다.

김종연 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관광지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창원시티투어버스에 큰 만족을 느꼈다”며 “해설가부터 코스 하나하나에 시민을 배려한 친절함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 김광숙(67) 씨는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른 요일에 맞춰 오고 싶다”며 “친척들이나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 생태체험, 자연 즐기며 낭만은 두 배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고 싶은 직장인이나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며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부모 세대라면 금요일에 운영되는 ‘생태·체험’ 코스가 어떨까. 생태·체험 코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5개의 코스를 순회한다.

시티투어 중 가장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은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진해 남부내수면연구소 내에 있는 생태습지공원인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은 계절별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진해 테마 여행지 중 으뜸으로 꼽힌다. 면적 8만 3897㎡ 크기에 조성된 이 공원은 호수·습지·솔밭 등이 주변에 조성돼 자연 특유의 싱그러움을 가슴 깊이 담아갈 수 있다. 넓은 호수 주변에는 왕벚꽃과 버들 등이 자라고 있고, 산책로가 멋스럽게 조성돼 있어 사진 촬영장소로도 제격이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사진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제황산 공원은 어르신에게 인기가 좋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진해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김영희(67,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씨는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투어장소 중 창원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제황산 공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 모노레일카를 타고 제황산공원을 오르면 진해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제공: 그린고속관광㈜)

제황산 공원은 1927년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전한 것을 기념해 탑을 세운 곳이다. 지금은 이전의 것을 헐고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9층탑을 놓았다. 탑 내부에는 진해시립박물관이 들어서 있는데 진해시에서 발굴한 각종 고대 유적 유물·문화재를 볼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동물원, 팔각정,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시름을 잊고 자연의 정취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금요일 생태·체험 코스에는 진해군항문화탐방이 있으나 이날은 드림파크로 행선지가 변경됐다. 진해군항은 시티투어버스 신청자가 20인 이상일 때 입장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는 이승만대통령별장과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인원을 미리 체크하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예정된 코스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찾은 드림파크는 탁 트인 자연경관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진해구청사 뒤편에 195ha의 규모로 조성한 드림파크는 대규모 산림휴양 시설이다. 난대림 자생지 생태숲을 복원해 만든 이곳은 진해만 생태숲, 목재문화체험장, 광석골쉼터, 청소년 수련원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목재문화체험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위치한 진해드림파크. 무려 195ha에 달하는 산림을 가꿔 만든 대규모 산림휴양 시설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나무의 생성과정부터 활용방법을 박물관 형식으로 전시한 이곳은 각종 시설물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나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둘러보는 내내 관광객들은 나무로 만든 악기와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창원의 집이다. 창원의 집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들어서 있다. 현대 가옥 사이에 단아한 모습으로 들어선 전통 한옥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박물관 형식으로 보존해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김종연 씨는 “나이든 사람에게 전통 가옥을 관광하는 것은 색다를 것 없지만 옛날 향수에 젖게 하는 맛이 있어 새삼 즐겁다. 도심 안에 있는 이색적인 한옥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여서 관광지 하나하나 낭만적”이라고 말했다.

순흥 안씨 택영의 5대조 퇴은 두철이 거주한 곳으로 전해지는 창원의 집은 총 부지 약 1만 209m²(3088평)에 솟을대문, 정자, 팔각정, 연자방아 등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전통 양식을 전시하고 있다. 또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농기구 전시 시설을 단장했다. 매일 주말이면 창원의 집 마당에서는 전통혼례를 무료로 재현하고 있어 날짜를 맞춰 시티투어를 하는 것도 좋겠다.

▲ 창원의 집에서는 매 주말마다 전통혼례를 재연한다. 마당에 비치된 신랑신부 인형 앞에서 아이들이 해맑게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지막 코스인 ‘과학체험관’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바람, 물방울,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특수 체험 영상관부터 별자리를 볼 수 있는 플라테티움은 우주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자극한다.

창원시티투어 가이드 정지혜 씨는 “창원은 다른 대도시처럼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원, 마산, 진해 등 3개 도시가 합해져 곳곳의 아기자기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 가볍게 기분전환을 하고 싶다면 통합 창원의 시티투어버스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창원시티투어 이렇게 즐기자
테마코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개 코스로 운영한다. 화요일은 문화·체험, 수요일은 역사·환경, 목요일은 예술·산업, 금요일은 생태·체험, 토요일은 명품관광, 일요일은 가족관광 등의 코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예매는 창원시티투어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발급 가능하다. 단, 수요일 코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해군기지사령부 수용 가능인원이 20명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과 대학생은 1만 원, 군인과 초·중고생은 8000원, 7세 이하 어린이는 5000원이다. 예약 및 문의는 055-287-1212로 하면 된다.

▲ 창원시티투어 운행 안내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테마마다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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