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소 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나라사랑 실천법률 위해 10여 년간 외길인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무궁화 등 7대 국가상징물을 법으로 지정해야 사회통합과 선진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국가상징물연구소에서 만난 김원길(61) 소장은 10여 년 동안 2편의 연구 논문과 14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가 완성한 책 속에는 나라사랑 실천법률이 담겨 있다.

나라사랑에 대한 선구자적 활동을 해온 김 소장의 소원은 단 한가지다. 하루빨리 국가상징물 관련 법률이 제정돼 모든 사람이 국가상징물의 숭고한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60년이 넘도록 나라사랑 실천법률, 국가상징물 지정과 통합선양 법률이 없었습니다. 3년 전 제정된 국기법은 의전에 관계되는 태극기 규격과 게양·경례 등에 관한 내용이 전부입니다. 무궁화·애국가 등에 관해선 규정조차 없고 정부의 관리인원도 없습니다.”

김 소장이 언급하는 국가상징물은 국기(國旗)와 국가(國歌) 국장(國章) 국화(國花) 국기(國技) 국물(國物) 국어(國語) 등 일곱 가지다. 이 모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그는 7대 국가상징물을 국민이 공감하는 내용으로 발취·정립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끌림’에서 시작된 국가상징물 연구
국가상징물에 대해 설명하던 김 소장은 어렴풋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자신의 모든 삶이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따라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죽음의 고비를 한 번 넘겼습니다. 6.25전쟁 때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일이죠.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인민군이 어머니에게 총을 들이대며 밥을 지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살기 위해 어머니는 부역 일을 했습니다. 얼마 후 아군에 밀려 인민군이 다시 북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당시 국군은 어머니가 적군인 줄 알고 총살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어머니는 옷 속에 항상 지니고 있던 태극기를 보이며 아군임을 증명했습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출생의 비밀을 불과 몇 년 전에 어머니로부터 듣게 됐다고 했다. 이때 그는 어머니로부터 나라사랑 정신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지난 30여 년간의 군 생활이 그가 국가상징물을 연구하는 데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1971년 3사 8기로 임관해 12사단 GOP, 국방부와 합참, 육군본부, 군사학 전문기관 등에서 근무를 했다. 그는 군 생활 동안 법 제·개정에 관한 업무를 맡았고, 전역할 무렵 4년 동안 육군에서 역사를 집필했다. 이후 10여 년 넘게 애국에 관한 기고를 작성했고, 6년 동안 세계를 다니며 국가상징 기념물을 연구했다.

◆“국가상징 조형물 현충원에 설치해야”
김 소장에게 국가상징물 관련 법률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물었다.

“우선 국가상징물을 심의하는 위원회와 선양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활용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해 나라사랑에 대한 소재를 발굴해야 합니다. 특히 국가상징 조형물을 현충원 등 추모장소나 휴식공간에 설치해서 국민이 자연스럽게 국가상징물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외에 김 소장은 대학 초중등 교정, 정부와 지자체 청사 등에도 조형물을 설치해 국민이 나라사랑 정신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법률 제정이 부가적인 효과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현충원이나 근린소공원 등에 국가상징물을 설치할 경우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를 연구하는 전문가도 생길 것입니다. 아울러 관련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나라사랑 운동이 병행돼 결과적으로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김 소장은 국가상징물 법률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법률안이 발의된 지 벌써 5년째입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제정이 안 되면 재발의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제정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법률이 제정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나라사랑과 충효예의 정신은 사회통합과 선진화 달성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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