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에게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경찰 간부가 ‘심판하겠다’라는 요지의 답신을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일 일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이 대통령은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의지하고 또 신뢰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에 지방 경찰서 수사과장인 한 경감급 간부가 “검찰 공화국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며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답변 메시지를 보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 간부가 이런 내용의 답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했다.

조 청장은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다. 매우 실망스럽고 경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인의 무분별한 감정적 언행은 국민의 등을 돌리게 할 뿐”이라며 “현직 경찰관의 의사 표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26일자로 단행된 경감‧경정급 정기인사에서 해당 간부를 문책성으로 전보 인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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