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도교 종법사 주옥경 여사 환원 제30주기 추모제가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옥경 천도교 종법사 환원(還元) 30주기 추모제 거행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천도교 최초 여성 종법사인 주옥경(1894~1982) 여사의 환원 30주기를 맞이해 그의 공덕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제가 지난 17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운길 천도교 교령, 이범창 종무원장, 이순종 여성회장 등 천도교인들과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김정숙 여성단체협의회장, 안홍순 광복회 부회장 등 외부인사들과 주옥경 여사 유가족들이 참석해 주옥경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주옥경 여사는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부인으로 3.1독립운동을 비밀리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병희 선생을 보필해 만세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써 도왔다.

그는 손병희 선생이 3.1운동 후 서대문 감옥에서 전신불수의 중병으로 고생할 때 감옥 근처에 단칸방을 얻어 손 선생의 옥바라지에 전심전력을 다했으며 손 선생이 출옥하고 환원할 때까지 병수발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또한 주 여사는 손 선생이 환원한 후 천도교 여성단체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천도교내수단’을 창단해 초대 회장으로 사역했다. 이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의 정치학교 영문과에 입학해 2년 동안 공부한 후 귀국, 천도교 중앙총부의 중책을 맡았다.

주 여사는 1962년 3.1절에 정부가 손병희 선생에게 건국훈장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할 때 이 훈장을 대신 받았으며 ‘의암손병희선생 기념사업회’가 결성되자 가산을 정리해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아울러 탑골공원 손병희 선생 동상 건립, ‘의암손병희선생 전기’ 간행 등 손병희 선생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또 주 여사는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회장과 광복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독립유공자들의 정신 함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1971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천도교 종법사에 추대됐다. 1982년 3.1운동의 산실인 봉황각(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천도교 종법사 주옥경 환원30주기 추모회’ 회장인 이범창 종무원장은 추모사에서 “종법사님께서는 의암성사(손병희)의 정신을 지키고 천도교와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평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학처럼 고고히 사시다가 환원하셨다”라며 “저희 후학들은 종법사님의 그 정신을 계승해 교단중흥과 통일성업에 매진할 것을 맹세한다”라고 다짐했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주옥경 여사님은 일제강점기에 천도교 여성회를 창단하고 여성운동을 앞장서 이끌어온 천도교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남녀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시는 등 오로지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라고 주옥경 여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김응조 천도교 상주선도사는 추모제 식후 행사로 ‘주옥경 사모님의 생애와 의암성사’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응조 상주선도사는 “주옥경 사모님의 일생은 ‘수의당(守義堂)’이라는 당호가 말해주듯 의암성사의 정신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고고히 살아온 인생역정이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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