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지난해 말 김정일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은 후계 구도의 안착 가능성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 16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는 저자는 “김정일 이후의 새로운 지도자가 점진적인 체제 변혁을 추구해 경제를 살려내지 못하면 권력유지에 실패할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전망한다.

그의 해답은 명확하다. 김정은이 살길은 핵과 수령제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혁개방 노선을 신지도체제에 수용함으로써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편승하는 것이다.

저자는 북한 경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선군정치’에서 찾는다. 즉, 실용주의 노선에 기반한 개혁개방 정책을 미루고 과중한 국가예산을 군사비로 지출할 수밖에 없는 선군정치 때문에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는 지론이다.

이에 저자는 선군정치보다는 경제를 살리는 ‘선경정치’를 우선시해야 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명분보다는 실용과 실리를 추구하는 중국과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을 지향해 나가는 체제 변혁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려면 핵을 포기하고 미국이 주도한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편승하는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책은 이처럼 ‘김정일 이후 북한의 방향’을 내다보는 한편 핵개발을 지렛대로 한 대미외교 전략 등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장성민 지음 /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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