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장이란 끈목(多繒)을 사용해 여러 가지 종류의 매듭을 짓고 술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19세에 매듭짓기를 시작해 40년 평생 서울 북촌한옥마을 내 동림매듭공방에서 아름다운 매듭을 짓고 있는 심영미 선생. 지난해 본지 ‘명인이야기’ 연재코너를 통해 소개됐던 그가 어느 해보다 의미 깊은 임진년 설을 맞아 한복에 쓰이는 노리개의 한 종류인 ‘유아용 돌띠’ 제작 과정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돌띠는 돌쟁이 아가에게 복을 기원하면서 5가지 곡물(또는 상징적인 것)을 돌띠 아래 있는 주머니에 넣어 한복 위에 허리띠처럼 매어준다. 우리 선조들은 남자아이에게는 붉은색, 여자아이에게는 파랑색 돌띠를 매어주어 한복색과 겹치지 않도록 했다.

돌띠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이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술 나르기 2. 술 꼬기 3. 술 감기 4. 매듭 맺기 5. 술 달기 6. 완성

▲ 술 나르기 ⓒ천지일보(뉴스천지)
술 나르기
먼저 매듭의 필수 재료인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술틀·술판·비톳이 필요하다. 술틀은 지름 25㎝ 정도의 기둥을 세우고 기둥에는 3㎝ 간격마다 길고(19㎝) 짧은(17㎝) 두개의 사장못을 끼우고 뺄 수 있도록 구멍을 뚫는다. 술판은 사방 40㎝ 정도의 두툼한 송판의 상·하에 3㎝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직선으로 못을 박아 만든다. 완성된 술틀과 술판에 술을 걸어 꼬기를 위해 술을 나른다.

▲ 술 꼬기 ⓒ천지일보(뉴스천지)
술 꼬기
술 나르기가 끝나면 비톳을 이용해 색깔 별로 술을 꼬아 놓는다. 비톳은 금속으로 9㎝ 정도의 코바늘처럼 만들어 끝에 추를 다는데, 톳의 꼭대기인 코바늘의 끝은 술실을 걸어 뺄 수 있게 구부러져 있다. 또 그 중앙에는 골이 패어 있어 꼰 실을 돗바늘에 옮겨 끼우기에 편하게 돼 있다. 오른쪽으로 꼬아 왼손 끝에 쥔 바늘에 옮겨 끼우기를 반복한다.

술 감기

 

▲ 술 감기 ⓒ천지일보(뉴스천지)
실과 같은 색의 한지를 준비해 너비 1.8㎝, 길이 10㎝ 정도로 잘라 풀을 발라 속을 단단히 감는다. 풀칠한 종이가 잘 감겨야 마른 뒤에도 울퉁불퉁하지 않으며 금사가 곱게 감긴다.

한지로 감은 부분이 속으로 가도록 뒤집은 뒤 머리 부분을 고르게 정리하고 금사를 감는다. 이때 술의 길이와 비례해 알맞은 넓이로 봉을 감아야 어울린다. 새기는 글자는 ‘囍(희)자’·‘壽(수)자’·‘王(왕)자’ 등이다.

▲ 매듭 맺기 ⓒ천지일보(뉴스천지)
매듭 맺기
술이 준비되면 매듭을 지어야 한다. 매듭을 지으면서 다양한 모양의 매듭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꼬는 방향과 순서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문양이 완성된다.

술 달기

▲ 술 달기 ⓒ천지일보(뉴스천지)
매듭으로 지어진 완성된 술을 색깔별로 맞춰서 작품에 따라 개수 제한 없이 단다.
또 술의 종류에 따라 제작 과정이 약간 씩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공정은 같다.

완성
돌띠에서 중요한 것은 복을 상징하는 추 또는 작은 주머니 등을 다섯 개 달아주는 것이다. 신발 추, 복주머니 추, 안경집 추 등 다양하게 달아준 뒤 양쪽 끝을 매듭 지어주면 허리에 두르는 돌띠가 완성된다.

▲ 완성된 돌띠 매듭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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