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우리나라 해군의 역사를 다시 쓴 ‘아덴만 여명작전’이 오는 21일 1주년을 맞았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은 지난 18일 천지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덴만 여명 작전은 우리 해군의 위상을 높였으나 아직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지난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렸던 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주변국은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경제 규모에 걸맞게 (해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상의 중요성과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해군력 강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수출입 물동량 98%가 해상에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파병기간이 연장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석 선장은 몸 상태와 근황을 묻는 말에 “1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신체적 조건이다. 왼팔은 완전히 회복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시간이 있을 때는 동네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한다. 경험한 것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강연도 다니고 있는데 이곳저곳 다니는 것 자체가 운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군교육사령부 계약직 군무원 특별채용을 위한 면접을 봤다는 그는 아직 말을 아끼면서도 젊은이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고 싶다는 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석 선장에게 이번 설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가족과 오순도순 보낼 수 있는 설이기 때문이다.

석 선장은 먼저 “작년에는 혼수상태여서 명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사실 배를 타다 보니까 다치기 전에도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낸 적이 없다. 올해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

“그간 걱정해주셨을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올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의 고통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희망을 품고 있으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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