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도 안 되는 ‘초저가’부터 구찌·코치 ‘명품’까지
카드·통신사 할인에 ‘덤’까지 챙겨주는 실속 구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회사 초년생이자 결혼 1년차인 이상호(27, 남, 인천) 씨는 매일 같이 야근에, 보고서에, 술자리에 정신없이 연초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설’을 맞아 결혼 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당연히 선물은 아내가 준비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업무에 바쁜 부인 역시 ‘남편이 준비했겠거니’ 생각한 것. 근무가 아직 끝나지도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이 씨는 고심 끝에 트위터에 도움을 요청한다. 얼마 후 팔로워를 통해 ‘편의점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얻게 됐다.

이 씨는 “에이~ 편의점에 선물이 뭐 얼마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새벽 1시 집 주변 편의점에 들렀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상품에 이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 씨는 편의점 선물세트 덕분에 마음 편히 설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이처럼 설 연휴가 내일로 다가왔는데 연초 바쁜 업무를 처리하느라 선물을 마련할 시기를 놓친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업무가 많은 직장인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회사를 마치고 백화점으로 가자니 이미 백화점은 문을 닫았을 테고, 내일 당장 고향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발만 동동 구르며 머리를 쥐어짜지 말고 멀리서 답을 찾을 필요도 없다. 회사 주변에서, 집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그곳. 24시간 ‘시간의 제약’ 없이 당신을 반겨 줄 ‘편의점’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경기불황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편의점 업계로 많이 돌려놨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평균 300여 종이 넘는 설 상품과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혜택 등을 잔뜩 준비하고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미니스톱, 중저가로 알뜰하게~ 실속 차리기

지난해 대비 품목을 40%가량 늘린 미니스톱은 대부분 중저가에 실용적인 상품들로 구성했다. 미니스톱 이근희 MD는 “경기 불안 등의 영향으로 싸고 실용적인 편의점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비식품 부분을 늘렸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 미니스톱)

계속되는 경기불안과 고물가 여파로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CJ온마트의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9.8%가 2~5만 원대의 중저가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니스톱도 이런 소비자의 수요를 읽고 3~5만 원대의 상품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한 것이다. 명절 1등 선물세트인 정육세트는 10만 원대의 실속 세트와 5~8만 원대의 저가 정육 상품으로 구성, 지난해보다 2배 많이 준비했다. 게다가 실용성이 강한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가정 잡화, 미용 상품 등 구성도 대폭 늘렸다.

여기에 제휴카드를 통한 다양한 혜택까지 더했다. 현대카드M 소지 고객에게는 20% 포인트 차감할인과 최대 3%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비씨카드 고객은 TOP포인트 사용 시 40%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KB국민카드, 신한카드, SK텔레콤 등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 세븐일레븐 “1만 원 초저가부터 명품까지”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도 지난해보다 상품 구색을 50%나 더 늘려 총 371종의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게다가 만 원도 안 되는 초저가 상품에서 고가의 LED 3D 스마트TV까지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경기침체로 선물 예산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거나 혹은 줄이려는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해 세븐일레븐은 1만 원 미만의 초저가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2배 늘렸다.

애경2080블루 기프트세트(5980원), 고급유6호(9200원), LG마음1호(9900) 등이 준비돼 있다. 이뿐 아니라 위생용품의 경우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5만 원 미만의 10+1, 5+1, 3+1 상품 34종도 함께 마련했으며 한우 찜갈비세트와 등심세트도 내놨다.

좀 더 의미 있는 선물을 찾는 고객을 위해서는 명품 구찌 숄더백 3종과 코치 핸드백 8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구찌 숄더백은 87~100만 원, 코치는 19만 9000원부터 31만 원까지 있다.

이은경 세븐일레븐 MD(상품기획자)는 “색다른 명절 선물을 찾다 여성 가방을 처음 선보이게 됐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아 이번에 다른 브랜드로 품목을 더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추석 구찌 상품 6종을 판매해 준비한 물량의 2배 이상을 팔정도로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고객을 위한 할인 혜택도 빼놓지 않았다. 설 선물세트를 5만 원 이상 구매 후 롯데카드나 비씨카드(50만 원 한도)로 결제하면 10% 현장 할인을 해준다. 또 카드사 포인트에 따라 최대 30% 차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KT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15%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또 3000원만 내면 택배접수도 가능하다.

◆ GS리테일 ‘덤’으로 더해지는 ‘행복’

▲ (자료제공: 각 사)
어려운 국민의 주머니를 생각해 GS리테일은 지난해와 달리 5만 원이 넘는 상품은 줄이고 3만 원 이하 제품은 10% 이상 늘렸다. 게다가 덤 증정 상품은 무려 319종을 내놨다. 이는 GS25가 올 설을 맞아 준비한 선물세트 483종의 66%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번 설 GS25의 대표적인 알뜰상품은 동원혼합46호(2만 8800원)와 LG행복3호(1만 5900원), 해표 카놀라유4호(1만 1900원), 지오다노 양말2입(5000원) 등이 있다.

특히 GS25는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LG유플러스와 올레KT 멤버십카드 이용객에게 15%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신용카드인 GS25롯데카드로 결제 시 20%, 현대V카드와 KB it study카드는 10% 추가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통신사 멤버십카드 할인을 함께 사용하면 최대 32%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더 알뜰하게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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