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여단 지원 장병 2배 이상 증가
전세계 파견 34척 군항 정·순찰 강화

[천지일보=유영선 소말리아 인근 아덴 만 해상에서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와 선원 21명이 청해부대의 전광석화처럼 펼쳐진 ‘여명작전’에 구출된 지 21일로 1주년을 맞이한다.

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4천500t급)은 지난해 1월 21일 새벽 4시 46분(현지시각) 작전에 돌입, 고속단정을 이용해 해군 특수전여단(UDT)을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투입시켜 총격전 끝에 오후 2시 56분께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다.

이역만리 해상에서 이뤄진 이 역사적인 사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1년이 지난 현재 해군 UDT 대원들의 장비와 훈련 방식과 해적의 움직임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돌아본다.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 전투력 강화
최근 소말리아에 파병 나가있는 청해부대 UDT의 장비와 훈련이 대폭 보강됐다. 아덴만 여명작전 이전에는 UDT 대원들은 고속단정(RIB)을 타고 피랍선박에 접근한 뒤 접이식 사다리를 통해 배에 올라야 했다.

줄을 타고 스스로 배에 올라야 하는 등 작전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여명작전’ 성공 이후 로프를 발사하면 선박의 상단부 선체에 꽂히거나 돌출된 부분에 감겨 UDT 대원들이 자동으로 신속히 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UDT 대원들은 개인휴대용 소총도 K-1 대신 독일제 신형소총인 HK416을 사용하게 됐다. 유효사거리가 350~400m에 이르고, 1분당 최대 650~700여발을 발사할 수 있다. 총기 상단에 적외선 조준기를 달면 빨간색 레이저가 표적에 나타나고 유사시 저격용으로 쓸 수 있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격실탐지용 내시경도 추가로 지급됐다. 청해부대 구축함에 배치된 링스헬기의 조종석 전방 유리도 방탄유리로 교체됐고, 헬기 외부에도 방탄 철판을 붙였다.

한편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여파로 UDT 하사와 병사의 지원율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병사의 경우 지난 2005년 68명 선발에 102명 지원을 시작으로 매년 2배 이상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특수전여단에 많이 지원하는 것은 아덴만 여명작전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박피랍 발생건수 절반으로 줄어
2008년 이후 해적피해 발생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선박공격이 증가하고, 해적피해 범위도 아덴만 아라비아 및 인도양으로 확대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해적피해 발생건수는 총 352회 공격에 35척의 선박이 피랍되고 625명의 선원이 인질로 억류됐으며, 8명이 사망, 41명이 부상당했다.

이 기간 중 35건의 피랍사고 중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피랍건수는 24건으로 전체의 69%이며, 나머지 11건은 아프리카 서안 베닌(8건), 동남아시아(3건)에서 발생했다.

국토해양부 안숙헌 항해안전정보과 주무관 “대체적으로 1년간 통계를 보면 해적 피습·납치 등의 공격발생 건수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비슷하다”며 “대신 전 세계 선박피랍 발생건수는 올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박피랍 발생건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34척의 군항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파견돼 있다”며 “이들이 정찰이나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아덴만과 인도양을 통항하는 선박에 보안요원을 탑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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