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기총 제21회기 스포츠위원장 김화경 목사

▲ 김화경 목사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기총 금권선거 관련, 자신과 연루된 법적공방에 대해 해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홍재철 목사와의 법적공방 해명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한기총 제21회기 스포츠위원장을 역임한 예장합동 소속 김화경 목사를 만나 최근 겪고 있는 한기총 금권선거 관련 법적싸움에 대한 해명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해 한기총 금권선거 사태 당시 먼저 나서서 양심선언을 했던 장본인이다.

그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금권선거 관련 목회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그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아직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 깨끗한 척하는 목사들이 많음을 개탄했다. 이 상태로는 한기총이 절대로 개혁될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목사는 제18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 나선 홍재철 목사와 법적싸움 중에 있다. 그가 홍 목사를 직접 만난 것은 지난회기 대표회장 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김 목사는 “그때 홍 목사가 한기총회관 4층 화장실에서 나에게 50만 원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이 알려지자 홍 목사는 김 목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결과 김 목사는 혐의가 없다고 인정했다.

김 목사는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 당시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증인을 서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 아마 경찰이 조사하면서 그들에게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홍 목사를 만난 날 김포 A교회 담임 김모 목사가 따라오는 것을 보자, 홍 목사가 ‘내려가 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자신이 홍 목사와 함께 들어가는 것을 박모 목사와 이모 장로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김 목사와 법정에 선 홍 목사는 “나는 (김 목사를)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홍 목사는 지난 1월 16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정책발표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김화경 목사는 이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말도 안 된다. 대표회장 선거 전에 나를 포함해 4명의 목사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이모 목사에게 전화가 와서 한국교회를 위해 길자연 목사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 목사가 여기 홍재철 목사도 있는데 혹시 아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선배이기에 잘 안다고 말해 통화까지 했다. 또 홍 목사와 통화하던 중 나와 함께 있는 배모 목사를 안다길래 연결시켜줘서 배 목사도 홍 목사와 통화한 적이 있다. 배 목사가 이 일에 증인이다. 이런데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서로의 주장은 상반됐다. 이뿐 아니라 홍 목사가 “김화경 목사의 양심선언은 이광선(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목사가 돈으로 매수해 시킨 것이며 이를 인정하는 이 목사의 확인서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대립이 확연했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이는 거짓말이다. 이 목사는 문제가 된 확인서에 대해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는 또 다른 확인서를 내게 써줬다”면서 “홍재철 목사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이런 양심도 없는 사람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질타했다.

김 목사는 지난 12일 열렸던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의 특별기도회에 참석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날은 기도회로 모이긴 했지만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참석자들이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도 포함돼 있었다.

김 목사는 “나는 분명히 순서지에 나온 대로 의사 발표를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런데 사회자인 유중현 목사가 이를 무시하고 앞에 있는 박종언 목사에게만 발언권을 줬다”고 말했다. 박 목사가 이날 발표한 것은 정상화위원회 조직구성에 관한 안건이었고 유중현 목사는 자신을 위원회 대표로 하는 이 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미리 짜여진 각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는 교단장들도 다수 있었지만 이를 묵인했다.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한기총 집행부와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정상화보다는 오히려 대표회장 탈환에만 혈안이 돼 있는 듯하다”고 개탄했다.

김 목사는 “정상화위원회 임원에 포함된 사람들 중 금권선거에 연루된 사람도 많다. 이들이 회개도 하지 않고 한기총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한 개혁을 원한다면 먼저 한국교회 앞에 금권선거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성명을 발표한 한기총 명예회장들에 대해 “한기총 현 사태의 원인은 모두 금권선거에 있다. 길자연, 이광선 목사는 금권선거를 시인했는데 이전 대표회장들은 깨끗한 척하면서 현 집행부에만 잘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금권선거에 연루된 모든 목사들이 나와서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