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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박희태 의장이 18일 “검찰 수사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여야가 사실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이 미흡했다. 박 의장의 경륜에 맞는 조속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잡아뗀다고 넘어갈 일도, 불출마로 무마될 일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오종식 대변인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불출마한다거나 기억이 희미해서 모르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것”이라며 “국민께 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여야가 ‘사퇴’에 무게를 둠에 따라 박 의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장은 같은 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불출마하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금) 4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면서 “다만, 모르는 일이라는 얘기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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