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단체들이 16일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자 연행과 관련 “정부와 경찰은 수도자 강제연행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제주평화의섬 천주교연대, 조현오 경찰청장 항의 방문 계획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주평화의섬실현을위한천주교연대와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제주 해군기지 공사반대 집회와 관련 “정부와 경찰은 수도자 강제연행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경찰은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 연좌한 채 기도를 벌여 공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천주교 수녀 18명과 수사 1명 등을 연행, 다음날 모두 석방했다.

천주교 단체들은 1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복을 입고 기도 중이던 수녀가 호송버스에 태워져 경찰서로 연행된 것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면서 “기도하던 수도자에 대한 물리적이고 강압적인 연행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총 책임자인 조현오 경찰청장과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천주교회와 국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찰이 폭력과 무례에 대해 공개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장 윤정옥 수녀와 제주교구 평화의섬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고병수 신부를 비롯해 수녀들과 교구 사제들이 참석했으며,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천주교 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정철수 청장이 자리를 비워 취소됐다.

이들은 서울 경찰청을 방문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며, 오는 31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전국 수도자가 참여하는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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