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만 역대 지도자 가운데 가장 ‘친(親)중국’이란 평가를 받는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양안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는 10월 중국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양안 관계의 진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잉주 총통은 그동안 양안 관계의 안정 위에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는 또 선거 과정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통한 경제적 성과를 업적으로 강조했다. 양안 간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우(通郵) 이른바 ‘대삼통(大三通)’을 이룬 것도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말부터는 중국인 개인의 대만관광을 허용해 인적교류도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마잉주 총통의 이번 선거 승리는 양안 관계의 강화를 의미한다. 마잉주 총통은 그동안 경제를 지속적으로 살리고, 군사·안보상의 긴장을 줄이며 외교적 국제고립에서 탈피하겠다는 기본 정책을 제시해 왔다.

대만 국민이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내세우고 있는 마잉주 총통의 정책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마잉주 총통이 친(親)중국 성향이라는 점에서도 중국과 대만 양안은 앞으로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중화 매체는 선거 후 “중국과 대만은 경제·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마잉주 총통은 총통 선거 이틀 전인 12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정치적인 접근은 시간을 갖고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잉주 총통은 이날 “중국과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논의는 당분간 없다”면서 “총통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낮다”고 말했다. 경제·사회적 교류협력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되, 정치적 접근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만 정가에선 마잉주 총통이 이번 연임 성공을 통해 그동안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지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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