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당시 한국에 없었다… 나와 무관한 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나라당 이재오(67) 의원이 2008년 7월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검찰 수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이재오와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음모”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인터넷 보수논객들의 모임인 ‘더펜’ 주최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어제(12일) 뉴스를 보니 (검찰이) ‘이재오 의원도 곧 소환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도 되면 본말이 박희태 돈봉투 사건 진상조사가 아니라 친이계 수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잡기’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뒤에는 당연히 이명박 정부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 구도”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지역구 구의원에게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병용(54)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이 자신의 ‘최측근 인사’로 강조되는 것에 대해 “이는 안 위원장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재오를 잡으려는 음모이자 여론몰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의 핵심인 이 의원이 돈봉투 파문을 두고 친박계와 검찰이 ‘친이계 제거’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친박계와 검찰의 강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은 은평갑 나는 을 지역구로 은평구라는 하나의 지역구에서 위원장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은 당연하고 지역일도 같이 한다”면서도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했었고 나이가 60이 다된 정치인인데 그를 내 심부름꾼으로 만드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당시 나는 한국에 없었다”며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라며 거듭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2008년 18대 총선 낙마 직후 그해 5월에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존스 홉킨스 대학에 머물렀다”며 “전당대회는 7월에 있었고 2009년 귀국하기까지 한국에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병용 위원장도 13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에 접어들었다”며 “지금 쇄신의 미명하에 대선 경쟁자를 죽이고 단독 (대선) 후보 추대를 위한 밑그림이 시작된 것”이라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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