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낮은 성직자 신뢰 안가… 원칙은 ‘성경’이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최근 성직자들의 온갖 비리가 언론에 보도돼 그 부패양상이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개신교계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태도는 물의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09년 길자연 목사는 금권선거로 한기총 대표회장직에 올라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 후보에 올렸다가 회원교단의 반발을 샀다.

최근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은 조용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씨, 차남 조민제 씨가 재정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노조는 회장 겸 발행인인 조용기 목사와 조민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70세로 정년퇴직을 해야 했지만 교인 99.8%의 동의를 얻었다면서 7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김홍도 목사는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금란교회 목사직을 세습해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는 담임목사 은퇴를 앞두고 분당에 200억 원대 교회를 지으면서 소망교회 재정을 130억 지원해 역시 변칙 세습논란에 휩싸였다. 이 교회 목사가 곽 목사의 아들 곽요셉 목사가 시무할 교회이기 때문이다.

성추문도 성직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축복의교회 강영민 목사는 미성년자 강간 미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군사정권당시 고문기술자였던 이근안 씨가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신교 목회자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이디 ‘seo******’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알 만한 교계의 어른들이 학력위조를 행하거나 출처도 없는 신학교를 나와 목사라 하고 재정유용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양을 돌보기보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목자의 자격은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각자가 바라는 목회자상에 대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lil********’는 목회자의 자격에 대해 “언행일치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고 성도들을 두려워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sky********’는 “아무리 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십 년씩 공부해 봐야 공부한 만큼 실천이 따라주지 않고 결국은 돈을 따라가고, 여자를 끼고, 권력을 쫓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고 비판한 후 “하느님에 대한 순수했던 초심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의견을 게시했다.

신도들의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skf******’는 “천주교의 부패로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했듯이, 기독교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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