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는 1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독시민단체, 교계지도자 사회적 책임 강조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기독시민단체들이 교회개혁을 위한 해결책 모색에 나서면서 교계지도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기시협, 공동대표 김영한 교수‧서경석 목사)는 1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하례회를 갖고 교계 현안들을 점검하고 기독시민단체들과 교회연합기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서경석 목사는 “한기총은 현재 가만히 있으면 분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그 근본원인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단감별사들에게 놀아나면 안 된다. 제발 이단감별사들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고 개탄했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기시협, 공동대표 김영한 교수‧서경석 목사) 김영한 교수는 12일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네 가지로 정리하면서 한국교회가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사회 빈부격차 완화에 기여 ▲이념의 양극화 해소 ▲섬김의 역할 감당 ▲한반도 화해․통일의 주역이 될 것 등을 강조했다.

기시협은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가 오는 19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계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자유경선을 제안한 이광선 목사의 의견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기시협은 기독단체들의 상호교류와 정책개발 등 연대를 통해 기독시민운동의 유기적 활동을 강화하고 교회연합기구들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지난달 16일 출범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사)나눔국민운동본부(대표 손봉호 장로)와 한국NPO공동회의(이사장 이일하)도 프레스센터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종교계를 비롯해 시민사회, 경제계, 나눔단체 대표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어려운 이웃과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나눔 실천 서약식을 가졌다. 손봉호 대표는 “자발적 나눔과 봉사를 통해 정부가 지원하기 어려운 소외계층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돕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향후 범국민적 나눔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호 대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측 장로이며 한기총 해체운동을 처음으로 주창했다. 손 대표는 “한국교회는 너무 부자가 됐다. 이제는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사회를 섬기고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쓴 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 연동교회에서는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서 한기총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는 금권선거로 논란을 일으킨 현 집행부의 퇴진과 아울러 지난해 7월 7일 특별총회에서 마련한 개혁정관으로 원상회복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렇듯 기독시민단체들이 제대로 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사회에 비쳐지는 교계지도자들의 윤리도덕적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약자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정성진 목사는 “한국사회의 가장 고질적 문제는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라면서 “하나님의 정의는 철저히 약자들의 편에 서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교회가 영향력을 확장시킬 것이 아니라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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