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희 수습기자] 2002년 출범한 한국 내셔널트러스트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힘으로 지키고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활동을 하는 순수 비영리 민간운동 단체이다.

정부에서 미처 손을 쓰지 못해 사라져 가고 있는 문화유산과 개발로 인해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 등을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매입ㆍ확보해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2012년 1월 현재)는 자연환경ㆍ문화유산 7곳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동강 제장마을’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동강변에 위치한 제장마을. 이곳은 동강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백운산 정상에서 볼 때 태극으로 휘도는 동강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다. 물굽이가 심한 모퉁이마다 모래가 퇴적된 지형으로,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고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2004년 6월에 시민기금으로 제장마을 일부 지역을 확보해 보존하고 있다.

 

 

논에 핀 매화가 아름다운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50여 년 전만 해도 흔히 채집할 수 있었던 매화마름은 1998년 2월에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됐다. 당시 경지정리가 예정돼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있던 초지리 일대 2640㎡를 2002년 시민모금으로 매입했다. 또 지역주민 사재구 씨가 기증한 369㎡와 합해 총 3009㎡의 토지를 확보, 보존해오고 있다.

 

 

두꺼비를 살리자 ‘원흥이 방죽 두꺼비 서식지’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 일대에는 10여만 마리의 두꺼비와 맹꽁이, 도롱뇽, 참개구리, 산개구리 등의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한다. 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이서식하는 생태공간이다. 2004년 11월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토지공사와 협약을 맺었다. 청주 지역 주민의 모금과 내셔널트러스트 시민성금 모금을 통해 매입이 결정됐다.

 

 

통일의 염원 담긴 땅 ‘연천 DMZ일원 임야’
‘연천 DMZ일원 임야’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적거리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한 야산로, 2007년 11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회원이자 실향민이었던 故 신중관 씨가 기증했다. 이곳에는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천과 습지가 발달돼 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옛집’
한국 문화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하고자 힘썼던 故 혜곡 최순우(1916~1984, 전 국립박물관장) 선생이 기거했던 한옥(등록문화재 제268호)은 단아한 멋을 자아내며, 자연스러움이곳곳에 묻어난다. 현재 ‘최순우 옛집’은 안채, 대청, 사랑방에 최순우 선생의 유품을 상설 전시하는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사의 현장 ‘권진규 아틀리에’
‘권진규 아틀리에(등록문화재 제134호)’는 조각가 故 권진규(1922~1973) 선생이 손수 지은작업실이다. 현재 예술가 입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선생이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유품, 미완성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권진규 선생의 여동생 권경숙 씨가 2006년 기증한 아틀리에는 건물과 유품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받아 개방한다.

 

 

한국 전통마을 현장 ‘나주 도래마을 옛집’
영산강을 품고 있는 나주의 중심에 위치한 ‘도래마을 옛집’은 1936년에 지어졌다. 공간 이용에 따라 방의 위치와 크기가 자유롭게 배열됐으며, 안채에 자리한 사랑과 사랑마루에 문을 두어 공간이 구분된다. 2006년 시민기금으로 매입됐고, 현재 별당채를 현대식 한옥으로 신축해 전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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