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목사자격 남발 개탄 성명 발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목사라는 직위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지, 악랄한 고문기술자의 과거를 세탁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

군사정권 당시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목사의 목사안수를 철회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1일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와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 교단을 향해 이근안 목사의 목사안수를 철회하라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다음 아고라에 밝힌 성명서에서 단체들은 “수많은 사람을 고문한 이근안은 하나님께 용서를 받고 목사를 하고 있지만 그때(군사정권 시기)로 돌아가면 또다시 그 일(고문)을 하겠다고 말해 한국교회의 값싼 용서와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며 이근안 목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 “목사는 단순히 성경을 해석하고 자신이 겪어왔던 과거를 풀어먹는 자리가 아니다”며 “신도들에게 성경적 가치를 구현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인도하는 선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사람이 목사가 되고 나면 성자가 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작금의 한국교회 치부가 바로 이근안이라는 기형적인 목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서에는 ▲한국교회는 목사 남발을 중단할 것 ▲이근안 목사는 진심으로 고인과 그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목사직을 사임할 것 ▲이근안 목사의 소속교단은 이근안 목사를 사임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한 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그때(군사정권 시기)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일(고문)할 것이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애국이었다”며 자신의 고문행위가 정당한 처사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지난 2008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타계한 故 김근태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을 극심하게 고문한 인물로 알려져 재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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