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가 5일 공식활동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이 자당과의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스스로 검증의 칼날을 들이댔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활동 결과가 쇄신의 진정성 여부를 국민이 판단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검증위는 특히 한나라당이 영입한 외부 비대위원 중 가장 젊은 26살의 이준석 비대위원을 수장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주는 데 성공했다. 20~30대 젊은층의 시각에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검증위엔 당 소속 의원과 더불어 IT전문가도 포함해 검증의 신뢰성을 높였다. 이제 디도스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주는 일만 남았다.

이들은 우선 ‘선관위 내부 연루설’ 등의 의혹에 대해 ‘기술검증’을 한다는 계획이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윗선 개입 의혹’도 파헤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평가와 향후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검증위가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다. 그렇게 되면 검증위가 디도스 사건에 대한 면죄부라는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앞서 비대위는 디도스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최구식 의원의 자진탈당을 권유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검찰과 경찰 수십 명이 수사해도 여전히 제기되는 의혹을 검증위 위원 몇 사람이 모두 해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검증위가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검증위 위원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전체가 스스로 검증에 나선다는 각오로 디도스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당당히 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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