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입주물량의 1/16 수준에 그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내달 서울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는데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오는 2월 입주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임대+시프트+분양 복합단지 포함/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제외)는 전국 16개 단지, 892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월보다 3489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5614가구로 이는 지난 1월보다 152가구가 감소했다. 이 중 서울 134가구, 경기 4892가구, 인천 588가구가 각각 입주예정이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1개 단지, 134가구가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1월(2052가구) 입주물량의 16분의 1 수준으로 1918가구가 감소했다.

경기지역은 지난달에 비해 197가구가 줄어든 489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인천도 서구 당하동 1개 단지 588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3월 청라지구 입주를 시작으로 송도 신도시, 영종하늘도시의 신규 입주도 시작된다.

현재 서울지역은 극심한 전세난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대규모 아파트들의 입주가 올해도 계획돼 있지만 전세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1월보다 1962가구가 감소한 7개 단지 총 3310가구가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윤정아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2011년부터 이어진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대규모 아파트들의 입주가 2012년에도 계획돼 있지만 전세난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난민’도 늘고 있다. 전세금을 감당 못하는 사람들이 싼 집을 찾아 서울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는가 하면 짐 보관업체에 살림살이를 맡기고 친구·친척 집을 전전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형편이 괜찮은 사람은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집을 마련할 생각으로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대란의 원인은 집값 하락과 저금리,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정책적으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소형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매매 수요 확대를 통해 단기적으로 전월세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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