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뒤로는 광화문이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대왕·이순신·안철수 리더십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현 시대가 바라는 최고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지난해 한글창제를 둘러싼 집현전 학자들의 죽음과 세종의 리더십을 다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세종의 리더십’이 재조명됐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열린 10.26재보궐선거는 리더십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사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 즉 강한 카리스마를 리더의 중요한 조건으로 봤던 과거와는 달리 작금의 사람들은 부드럽지만 흡입력 있는 감성적인 리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교수가 정치권의 조명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이 ‘감성적인 리더십’이 한몫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안철수‧박경철 희망 공감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층으로부터 이 시대의 멘토로 주목받기 시작한 안 교수는 이후 대중적인 공감과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그가 과거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더십은 관리와 다르다. 관리는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돈으로 정해진 임무를 완수하는 능력이다. 일이 중심이다. 반면 리더십은 각 구성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다. 리더는 철학·비전·실행능력을 가져야 하고,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구성원이 불행해진다. 또한 21세기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구성원으로부터 나오고, 커뮤니케이션의 반 이상은 듣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 교수가 말하는 이 같은 지도자의 조건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앞서 언급한 세종대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의 리더십이 현 시대에 와서 다시금 조명되는 것도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가 품었던 철학과 이상, 애민(愛民)의 마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크게 7가지로 나눌 수 있는 세종의 리더십 중 하나가 바로 ‘지적(知的) 리더십’이다. 세종은 집현전과 경연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혼자서만 독식하지 않고 신하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했다. 또한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애민(愛民)정책의 차원을 넘어선 소명(召命)의식, 즉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금은 백성을 위해 하늘이 대신 보낸 심부름꾼’이라는 의식을 가진 임금으로서 애민(愛民)의 마음이 남달랐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면 세종의 리더십은 무용지물이 됐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학자들로부터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 번 생각하고 계획한 것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추진력 때문이다. 백성에게 유익한 것,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내려는 ‘실용의 리더십’, 세종에게 숨겨진 ‘창조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충무공 이순신도 리더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 역시도 후세에 길이 남는 이유는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장군으로서의 전략과 전술이 뛰어났기도 했지만, 아울러 남다른 여러 가지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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