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과거에도 중국에서 최고지도자가 교체되면 외교 정책의 틀이 전환됐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촉각이 곤두 서 있는 상황이다.

시진핑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확정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공산당 17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였다. 이후에는 순조롭게 대권 수업을 받으면서 점점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 혁명초기 세력인 시중쉰의 아들로 상하이방(중국 내 권력을 잡고 있는 상하이 출신의 인사들)·태자당(중국 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 그룹) 및 칭화(靑華·청화) 대학 파벌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가무단 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민해방군도 그를 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집단이 시진핑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 막후에서 입김을 행사하고 있는 상하이방이 노령화하면서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 등에서 주석에 오른 시진핑은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시진핑이 키를 잡는 2012년에는 그간 중국이 내세워 온 ‘도광양회(韜光養晦,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의 효과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G2의 위상에 걸 맞는 경제력은 물론, 지난해 작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어선 충돌 사건에서 나타났듯, 충만한 자신감을 획득한 상태다. 이를 발판으로 동아시아권에서 세력을 확대해 나가며 ‘대국굴기(大國堀起, 대국으로 우뚝 일어섬)’의 꿈을 노골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초빙교수는 “시진핑은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 군 행정직을 겸해왔기 때문에 정권의 군에 대한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균형을 이루겠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말처럼 핵심이익을 상호존중하면서 ‘G2’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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