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상백 시민기자]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피부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건선’이다. 환절기에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건선이지만 아무리 환절기라고 해도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병원마다 환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으며, 의료계에서는 국내 환자수가 최근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인 만큼 늘어나는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짐작될 뿐이다. 치료가 어려워 ‘피부 당뇨병’으로 불리는 건선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건선이 도대체 뭐길래
▲ 건선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출처: 일러스트 이동근)


피부가 붉어졌다가 은백색의 비늘 같은 것이 생기는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염증성 피부염이다. 두피에 생기면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별다른 통증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생기면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의학계는 건선에 대해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별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기간이 빨라져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쌓여 피부가 두꺼워 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여름에는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세포DNA에 작용을 해 세포의 증식을 억제, 증상이 완화되지만 날씨가 서늘해지면 악화되기 시작한다.

이 건선환자의 급증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짐작되고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악화 요인 중 하나이며, 최근 경제가 요동치면서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비만이나 다른 몸의 이상 등 다른 원인도 짐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중증 건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3600명을 건강한 1만4300명과 대조 연구한 결과 중증 건선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이 생길 확률이 5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저퍼머넌트 연구소는 71만94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인 아이들이 정상 체중인 아이들 보다 건선질환을 앓을 위험이 40%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 체중과 관계없이 비만의 주 원인인 혈중 콜레스테롤과 간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콜레스테롤과 간수치가 건선의 원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 생활 관리부터 약·한방별 치료법까지

건선 질환을 완화시키는 방법은 피부의 수분관리를 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사용하고, 목욕을 한 뒤 보습제를 발라주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관리하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면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현대의학적 치료법은 스테로이드제 처방이나 광선 요법 등이 쓰인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완화요법에 그치고 있다.

한방치료법도 있다.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으로 보고 체내 면역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법이 주를 이루는데, 치료 속도는 비교적 늦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연구결과들이 건선이 전신질환임을 의심하게 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난치성피부질환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은 2007년부터 1년 동안 치료중인 건선환자 402명을 추척관찰한 결과 73%의 환자가 치료에 호전을 보였고, 42%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결과를 보였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분당점 고진식 원장은 “인체 내부의 부조화와 이상에 의해 생기는 건선은 신체 장기의 회복을 도와 면역력을 정상화 시키는 심부온열 고주파 치료, 약물과 효소 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면역체계를 바로잡으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난치병이라고 생각해 지레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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