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당진시 개청식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 당진군이 새해를 맞아 마침내 당진시로 출범했다. 3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당진시 개청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환 당진시장과 충남도 구본충 행정부지사,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김낙성 국회의원, 윤수일 당진시의회 의장, 정정희 문화원장 등 3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했다.

이철환 당진시장은 기념사에서 “온 시민과 더불어 당진시 개청의 감동과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초대시장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서 더 강하고 행복한 당진을 만드는데 신명 바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 이철환 당진 시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철환 시장은 이어 “당진항과 교통망을 확충하고 신도시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활력이 넘치는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주인인 만큼 1천여 공직자는 오직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자”고 강조했다.

또 이 시장은 “부드러운 물방울이 돌을 뚫듯이 당진시민이 힘을 모아,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복지를 향상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를 만들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진이 고향인 충남도 구본충 행정부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대신해 “당진시 개청으로 15만 당진시민이 더욱 화합하고 아름다운 고장, 당진시가 100년 명품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본충 부지사는 “당진시의 새로운 개막은 세종시, 도청신도시로 이어지는 21세기 충남시대 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기업의 발전, 주민의 삶, 농어업의 밝은 미래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당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진시가 승격되는데 한몫을 한 김낙성 의원은 이날 당진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당진이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 동북아 물류의 허브, 세계로 통하는 관문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모든 시민이 행복한 당진시가 창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찍이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이래 중국과 교역하던 큰 나루였던 당진이 1500년 세월을 거쳐 당진항 개발로 국제물류 중심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당진이 “고속도로와 복선전철로 사통팔달 전국을 연결하는 서해안 교통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인 철강사업, 농업과 공업, 항만과 철도가 함께 어우러져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진이 고향”이라는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잠시 할 말을 잊을 만큼 정말 기쁘다”며 감격을 표현했다. 정용선 청장은 “당진 시 승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당진 시민의 안전과 당진시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윤수일 당진시의회 의장은 “인구 50만의 행복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으며 앞으로 도래할 항만의 시대, 철도의 시대인 서해안의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굳건한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일 의장은 이어 “전국 제일의, 쾌적하고 풍요로운 고장으로서 당진의 새로운 변모와 며 눈부신 발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진이 1895년 행정구역 개편 이래 117년간 이어온 당진군 시대를 마감했다”며 “개청식을 계기로 당진이 과거의 모든 설움을 딛고 일어나 대한민국을 뛰어넘는 세계 속의 당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76번째로 시가 된 당진은 조선 고종 32년, 1895년 이후 117년 만에 시로 승격됐다. 이는 2003년 경기도 포천군, 양주군이 시로 승격한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당진시 개청식에서 정정희 당진 문화원장(충남 문화원연합회장)은 ‘당진시민헌장’을 낭독했다.

▲ 이철환 당진시장이 당진시 설치 유공자 표창 및 감사패 수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요 내빈의 축사와 시 설치 유공자 표창 및 감사패 수여, ‘시민헌장’ 낭독에 이어 당진시립합창단의 ‘시민의 노래’ 등 합창 공연이 있었다. ‘시민의 노래’는 최영섭 씨의 곡에 이근배 씨가 작사했다.

“왜곡마을 해가 뜬다. 새 당진이 밝아온다. 오랜 역사 문화전통 찬란한 꽃 피우며 서해 바다 뱃길 열어 세계로 뻗어 첨단 행복도시 희망 번영 샘솟는다. 상록수 푸른 숨결 널리 널리 받들면서 자랑스런 보금자리 길이길이 빛내리라”

“아미봉에 해가 뜬다. 새 당진이 밝아온다. 소들 채운 풍년가에 한진강 고행 만선 깃발 서해대교 무지개가 꿈의 도시 수를 놓고 아름다운 산과 들에 천년학이 날아든다.”

식전 행사로는 면천중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과 스칼라 필하모니의 현악4중주, 노종선 풍물단의 대북공연과 ‘명품 당진시 비전 선포’에 대한 영상 시청이 있었다. 식후에는 가수 김종환 등 축하공연과 현판 제막식, 시기 게양식 및 다과회가 있었다.

▲ 당진시 개청식에 참석한 당진 시민. ⓒ천지일보(뉴스천지)
당진시민 조성찬 씨는 “당진이 시로 승격돼 정말 기쁘다”며 “당진에 대한 애향심에 자부심이 더해져 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관 주도 하의 당진보다 민관이 협력해 소통하고 발전하는 당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당진시는 시 승격에 앞서 ‘당진시 10대 비전’과 함께 세부 추진과제를 밝힌 바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50만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세부사업으로 신도시 개발과 테크노밸리 조성 등에 주력할 뿐 아니라 국제항만도시로 육성키 위해 항만 배후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유치 여건에 행정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당진시가 밝힌 ‘당진시 10대 비전’은 ▲50만 자족도시 ▲서해안 교통·물류 중심도시 ▲당진항 중심 국제 항만도시 ▲명품 환경도시 ▲부자농촌도시 ▲일류교육도시 ▲선진복지도시 ▲품격 높은 문화도시 ▲해양관광도시 ▲화합의 도시 등이며, 이를 위해 당진시는 30개 단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진 시민헌장 전문]

아름다운 산과 바다, 기름진 땅, 하늘이 내리고 조상이 물려주신 우리 당진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모든 문물이 들어오고 나간 큰 나루로 이름이 높았고 내포문화의 중심지였다.

서해안 시대의 주역으로서, 국가경제를 이끌어 가는 산업기지와 세계로 뻗어가는 당진항의 눈부신 날갯짓으로 당진시는 미래 한국의 희망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우리는 당진시민으로서의 자랑스러움과 보람으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길이 빛내리라

ㅡ. 우리는 새 당진의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선진 시민이다.
ㅡ. 우리는 법과 질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민주 시민이다.
ㅡ. 우리는 대한민국 산업의 희망을 심어가는 경제 시민이다.
ㅡ. 우리는 전통을 계승하고 교육과 예술 창달에 앞장서는 문화시민이다.
ㅡ.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환경 시민이다.
ㅡ. 우리는 나눔과 배려, 자치와 복지를 실천하는 공동체 시민이다.

▲ 이철환 당진시장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이철환 당진시장 부부가 축하 꽃다발을 받은 후 밝게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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