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1년을 뒤로 하고 새 아침이 밝았으니 올 한 해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본다. 어느 누구, 어디에서든 새해를 맞은 사람들의 각오와 바람은 한결같을 것이다. 내전 중에 있다거나, 우리 민족처럼 분단으로 인해 정치ㆍ이념적으로 불완전한 상황에 있는 민족이라면 무엇보다도 평화와 안정을 원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국정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화두로 삼은 것도 그런 마음에서일 것이다. 물론 급작스러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불확실성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처사겠지만 강경대응보다는 대북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준 국정연설이라는 평가가 많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얼어붙은 대북관계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은 평화와 안보가 가장 긴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서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사과는 어떤 식으로든 받아야 할 것이다. 진정한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는 잘잘못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문제와 더불어 올 한해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행했던 만행에 대한 사과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우리 민족은 일본이라는 나라 앞에 무늬만 나라일 수밖에 없다. 역사가 남긴 숙제는 풀지 않고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다보면 속빈 강정이요, 빛 좋은 개살구밖에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원활한 대외관계를 생각한다는 명목 하에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식의 눈치 보기 외교보다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