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람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디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지난 2010년 12월 그의 퇴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에 대한 국민지지율은 87%에 달했다. 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90%에 육박하는 지지율은 사실상 존재할 수가 없다. 더욱이 취임 때보다 퇴임 직전의 지지율이 높은 경우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의 취임 때 지지율은 75%였다. 가히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할만하다.

브라질 국민은 어떤 이유에서 룰라를 이렇듯 높이 평가했을까?

2002년 대선 때 룰라 캠프는 브라질의 절대 빈곤층 930만 가구, 4400만 명을 사회정책의 중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대통령 취임식에서 빈곤 퇴치를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선언했다. 룰라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브라질에서도 가장 못 사는 피아우이 주, 그 주에서도 가장 가난한 곳을 찾아간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브라질의 중산층 확대로 나타났다. 룰라 정부의 적극적이고 일관성 있는 빈곤층 시책과 ‘최저임금’의 지속 상승이 이룬 성과였다.

한편 룰라 정부 경제정책가들은 대규모 공공부조 및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결국 소비자 구매력을 향상시키고 일자리를 증대시켜 내수 시장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정확히 들어맞아 브라질의 내수 소비는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저자는 룰라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점,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을 추구하며 살았고 결코 ‘편법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한다. 책은 다양한 일화를 곁들여 룰라의 리더십과 개혁성과를 재미있게 설명해 나간다. 특히 2012 대선을 앞둔 우리가 뽑아야 할 지도자상을 명확하게 그리고 있다.

백계문 지음 / 한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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