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부인 인재근 여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2012년을 점령하라는 고인의 뜻이 있었기에 제가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김근태 동지의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신 분들, 밖에서 지켜보고 계신 시민 분들 고맙습니다.”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부인 인재근 여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행사가 진행된 문화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에 미처 행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밖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문화제를 지켜봤다.

코끝이 찡해지고 손발이 얼얼해지는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함께했으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훔치는 모습 등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추모제는 배우 권해효 씨가 사회를 맡았고 배우 문성근 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계안 전 비서실장, 노래를 찾는 사람들·꽃다지 등 민중가요 가수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홍민석(49, 남, 서울 동작구 사당동) 씨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역할과 공로가 어떠했는지 아는 사람으로서 추모제에 참석하게 됐다”며 “마음이 아파 중간 중간 눈물이 나는 것을 참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방학이라 서울에 왔다는 오지현(19, 여, 경북 상주시) 학생은 “그동안은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며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고문도 당하시고 또 자신을 고문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을 보면서 전 너무 부끄러웠다. 마치 아버지를 잃은 듯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명당성당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미사도 열렸다.

한편 고 김근태 고문의 영결식은 3일 오전 8시 30분에 명동성당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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