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생, 학교 사건 은폐 여부 집중 수사

(광주=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은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지방경찰청은 자살한 A(14)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부의 힘이 몸에 가해진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어 타살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체 일부에서 멍이 일부 발견됐지만 이 역시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의 부모가 타살 가능성을 주장함에 따라 의혹 해소를 위해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이 자살을 결심하기 까지 학교 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B(14)군 외에 2-3명이 더 있을 것이라는 주변 학생의 진술에 따라 폭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학교 측이 학교 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조사중이다.

사건 당일인 29일 A군의 시신이 발견된 뒤 학교 측이 방학을 하루 앞당긴 것도 경찰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유족과 학교 측의 입장이 달라 경찰도 수사에 신중한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지만 영장 신청 등 신변에 관련된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최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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