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의식 수준 보편화… 직접 실천해 의미 찾자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몇 년 전부터 무조건 먹고 마시는 송년회에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동료와 추억을 함께하는 송년회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자원봉사계 전문가들은 ‘나눔’에 대한 의식 수준이 보편화됐다고 분석했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신은희 과장은 “극히 일부만 하던 자원봉사가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됐다”며 “하지만 개인·가족 중심 사회가 되면서 나눔 교육이 필요한 시대라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 욕구는 높아졌으나 실행에 있어서는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에서도 기부 경험 유무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4명(36.4%)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 참여 경험은 19.8%에 불과했다.

세계사이버대학 신상수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잘 몰라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송년회와 같이 봉사하기 좋은 기회를 통해 지속적인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연말을 맞아 좋은 일을 해보겠다는 것이 이벤트성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강동구자원봉사센터 신우철 사무국장은 “의사가 있어도 봉사 경험이 없다면 후원금 전달이나 배식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며 “만족스러운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신 사무국장은 “노력 봉사를 넘어 수혜자와 교감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눈을 뜨면 반짝 봉사는 사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일회성의 봉사 경험만으로도 효과적일 수 있다. 임혜성 보건복지부 나눔정책팀장은 “송년회를 통해 봉사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실천해봄으로써 의미를 찾으면 또 다른 봉사활동에 나설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자원봉사센터를 활용하면 봉사자나 수혜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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