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2000년대 들어 EU(유럽연합)는 본격적으로 주요국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EU는 2003년 유럽이사회에서 채택된 ‘유럽안보전략’을 통해 일본·중국·캐나다·인도를 비롯해 EU와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유대를 선포했다.

여기에 더해 2006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2007년 브라질, 2008년 멕시코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출범시켰으며, 2009년 5월에는 한-EU 정상회담에서 양자관계를 조만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것을 합의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EU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과정이 패턴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케이스별로 많은 편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일본과 중국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지만, EU-일본 관계는 EU-중국 관계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EU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우리의 안보 이익이나 경제적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가능성도 예상해 봐야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EU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미 군사동맹, 한-중 경제관계에 걸림돌이 될 공산은 적다. EU는 동아시아의 안보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있고, 중국과는 별도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경제적 교류 증진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EU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현황과 한-EU 관계’에 대해서 기술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최진우 교수는 “이념과 가치의 동맹인 미국과 EU와의 관계, 그리고 날로 중요성이 더해 가는 EU와 중국의 교역 및 투자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 EU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책은 EU의 법·정치·외교를 망라하고 있다. 1부는 EU의 법과 제도를, 2부는 EU의 정치와 대외관계를 담았다.

한국유럽학회 지음 / 한국학술정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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