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 도와주는 환아·장애학생용 스마트 기기 나왔다
학교 교육 도와주는 환아·장애학생용 스마트 기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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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암투병 중인 한 학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담임교사와 친구들의 모습을 화상으로 보게 되자 기뻐하고 있다. 이날 교과부 이주호 장관이 깜짝 방문했다(왼쪽). 장기간 학교에 출석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손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스마트 기기(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시간 화상대화, 자막 수화 서비스 가능해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 병원 내 어린이학교에서 유경아(12) 양이 크리스마스 노래가 흘러나오는 갤럭시 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화면 속 담임교사와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통 학교에 가지 못했던 유 양은 금세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반가운 마음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뇌종양 수술 후 투병생활을 시작한 경아 양은 지난 9월부터 3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 감염 위험성이 높은 데다 한번 병원에 오면 5일씩 입원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 양이 등교하는 것은 무리다.

“경아야, 빨리 나처럼 건강해!” “알았어, 여기선 내가 제일 건강해.”
유 양은 교사와 친구가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수다쟁이가 됐다. 어머니 김주용 씨는 “종양이 아직 다 제거되지 않아 당분간 학교는 못 간다”며 “(스마트 기기가) 우리 아이에게 유용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 씨는 특히 “아이가 학교를 너무 가고 싶어했는데 선생님과 친구들 얼굴을 보니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유 양은 이날 “선생님이랑 친구들 얼굴을 보니 반갑다”며 “학교 가더라도 뒤처지지 않도록 이 기기로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양처럼 어린이 환자나 장애학생 등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애학생 스마트러닝(Smart-Learning)’ 시스템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태블릿PC와 화상 교육 서비스를 활용해 학교 수업과 동일한 디지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애학생과 교사 1000명에게 관련 장비를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과부 박해룡 교육연구사는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들에게 첨단 ICT 기술은 꼭 필요하다”며 “두 회사와 함께 2013학년까지 ‘장애학생 스마트러닝’ 지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SK텔레콤은 다년간의 e-러닝시스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유형별 지원 가능한 교육 플랫폼 개발과 교육용 콘텐츠 관리를 위한 웹기반 대용량 저장장비를 운영하게 된다.

SK텔레콤 황은동 부장은 “특히 학생은 ‘스마트보드’로 교사와 동일한 수업자료를 갖고 교사와 함께 문제를 풀거나 질문을 할 수 있다”며 “실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보드’는 학생과 교사가 같은 수업자료를 보며 페이지 이동과 판서 내용이 상대방 기기에도 동일하게 표시되는 등 대화를 하며 문제를 풀거나 교정이 가능한 교육 플랫폼이다.

교사는 학생의 수업계획 수립과 학습자료를 스마트 기기로 전송하고 학생이 수행한 결과를 점검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수시로 학생이나 학부모와 원격으로 상담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차기 갤럭시 탭에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녹화할 수 있도록 외장 카메라 및 마이크를 설계에 반영하는 등 장애학생을 고려한 보조기기 및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

내년부터는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스마트 환경을 마련한다. 박해룡 연구사는 “청각장애 학생에게는 교사의 수업과 친구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실시간 수화·문자통역서비스와 자신의 질문이나 대답을 소리로 전달해주는 음성 표현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이는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에 이어 건강장애 및 재택장애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연구사는 “스마트러닝 환경이 수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제도화 돼야 한다”며 “앞으로 학급, 학교 단위로 넓혀 나가는 등 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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