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계승·새 지도자에 충성 다짐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9일 김일성광장에서 중앙추도대회를 열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영도자로 하는 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주석단 중앙에는 김 부위원장이 등장했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도열해 '김정은 시대'를 과시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계승과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해 북한의 새 지도부가 한동안 `유훈통치'를 통해 권력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복 당 비서의 사회로 시작된 추도대회에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 담력과 배짱을 이어받은 최고 영도자"라고 김 부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으로 높이 모셔야 한다"며 "그이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고 혁명의 천하지대본인 일심단결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연설에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인민군대가 사명과 임무를 다하자면 김정은 대장을 잘 받들고 그의 영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김정은 동지를 혁명무력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선군혁명의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성광장의 옆도로까지 인파로 채워져 1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방송매체는 전날 김 위원장 영결식에 이어 이날 추도대회도 생중계로 주민들에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를 추모하는 추도대회가 각 도, 시, 군에서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정오에는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고, 기관차·선박 등은 3분간 고동을 울렸으며, 사이렌 소리가 북한 전역으로 울리는 가운데 전체 주민은 3분간 묵념했다.

중앙추도대회를 끝으로 김 위원장의 장례행사를 모두 마친 북한은 내달 1일 당보·청년보·군보에 게재하는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정책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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