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을 걸으며


진용빈

숲 터널 틈 사이로 빛 길 튼 햇덩이가
잠긴 어둠 걷어내고 희붐히 펼친 뒤엔
풀벌레 잠을 깨우니, 출렁이는 풀빛가락.

숲 그늘 흙 길 따라 가볍게 스텝을 밟아
귀에 익은 옛 팝송 폴안카의 다이애나를
흥겹게 리듬을 뽑아 제풀에 흥 돋우다.

눈앞에 다가선 추억 피어난 젊은 향기가
과거를 돌이켜 논 듯, 환상 속으로 이끌려.
이대로 망각忘却의 배를 저어가며 가고 싶다

 

 

 

 

약 력
2003년 샘터 시조상 수상
2007년 월간문학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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