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문제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괴롭힘의 수법이 다양해지고 그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일이다.

지난 20일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권모(14) 군과 지난 2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 이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배움의 전당이 아니요, 친구들도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졌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 모른다면 이는 이미 사람답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부터인가 ‘애들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맘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괴롭히기는 것을 예사로 여긴다. 친구를 괴롭히고 상해를 입히면서까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괴롭힘을 당한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나서야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은 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아무리 학교가 배움의 전당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으로 접하고 배우는 곳은 가정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고, 한부모가정이 많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인성이 바른 것은 천지차이다.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성이나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 사회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의 근절과 예방은 다양한 방면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가장 먼저 우선돼야 할 것은 바로 ‘인성’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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