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메시지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7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을 제외하고 북한의 최고 지도자급 간부인 김 위원장이 조문단의 출발 직전에 조문단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상임위원장이 대남 메시지를 내놓았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경협이나 금강산 관광 등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는지 주목된다. 반면 이 여사 등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마련된 면담인 만큼 원론적 수준의 언급만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앞서 이 여사와 현 회장은 26일 오후 북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가 조의 현장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자 김 부위원장이 두 손으로 이 여사의 손을 감쌌다.

그러면서 이 여사의 말을 듣기 위해 허리를 숙여 경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현 회장은 김 부위원장과 20초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 같은 조문 내용을 27일 1면에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장의위원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평화센터 리사장 리희호 여사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명의로 된 화환들이 진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행은 김정일 동지의 령전에 묵상했고 그이의 영구를 돌아봤다. 김정은 동지께 그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위로의 말씀을 올리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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