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을 맞아 전국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가 일제히 미사와 예배를 열고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0시 명동대성당에서 2천여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정 추기경은 '나는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 가운데에서 거닐리라.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라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6장 16절을 인용해 "예수님의 탄생을 맞아 온 인류가 하나라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올바른 삶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신앙인들도 개인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이가 사랑과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개포동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에서는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선교회 회원과 봉사자, 일반 신자 등이 참석했고 미사 뒤에는 장기 자랑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이어 자정부터는 명동대성당과 마찬가지로 전국 각 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가 마련됐다.

또 장충동 수도원, 경북 왜관 성베네딕도 피정의집,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피정의집 등지에서는 성탄절을 전후해 2-3일간 묵상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피정(避靜)이 열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등 개신교 대형 교회에서도 새벽 기도회 등 여러 부로 나눠 온종일 성탄 예배를 드렸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차례 예배를 준비한 사랑의교회는 예배시간마다 150여 명의 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성탄을 축하하는 찬양이 열렸다. 어린이 성악가 등이 참여한 성탄 특별 연주도 펼쳐져 성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인해 억눌리고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구원과 해방의 소식"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는 화해의 소식이 되고,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일치와 용서의 소식이 되며, 소외와 차별이 있는 곳에는 평등의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제 우리 교회가 먼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 본질은 2천년 전 말 구유에서 나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낮아짐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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