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재판 첫 출석…눈물로 엄벌 호소
검찰 1년6월∼2년6월 구형

(서울=연합뉴스)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개 재판에 나와 피고인들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23일 서울고법 형사8부(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대 의대생 3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끝나자 발언 기회를 요청한 피해자 A씨는 "재판부가 공정한 판결을 해주리라 믿는다. 더는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상처가 계속되고 있다"며 "(피고인) 배모(25)씨가 자살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매일 그 생각을 하며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는 이 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내가 평생 가져갈 고통과 배씨 등이 퍼트린 나에 대한 험담과 뒷소문을 생각하면 1년6개월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비공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적이 있지만 공개재판에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검찰은 박모(23)씨와 한모(24)씨에게 1심 선고 형량과 같은 징역 2년6월과 1년6월을, 배씨에게는 그보다 늘어난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씨와 한씨는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말했고, 배씨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정말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 3명은 지난 5월 동기인 A씨와 함께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가 A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성추행했으며 박씨와 한씨는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성추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모두 구속 기소됐다.

선고공판은 내년 2월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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