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정부가 내년 해외건설시장 확대를 위한 재정 및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해건협)는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해외건설업체 CEO 조찬간담회’를 열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 건설업계 대표이사 등을 초청해 내년 해외건설시장 수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업체 간 과당경쟁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이를 정부에서 개입하는 건 옳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580억 달러로 지난해(716억 달러)보다 낮았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소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협회도 원전 부문을 제외한 지난해 수주액(530억 달러)보다는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건설시장이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수주 실적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 지역 물산업 진출 때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중소업체에도 보증지원을 해주는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력 양성 부분에서는 핵심 엔지니어와 건설 관련 금융 인력 양성, 발주처 현지 인력에 대한 국내 훈련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건설업계는 또 중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 경쟁국들이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아 입찰에 참여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경쟁에서 밀리는 현장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도엽 장관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을 감안한다면 매우 큰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위기에 강한 우리 민족의 DNA를 살려 내년 해외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낼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정부가 재정·제도적 지원과 함께 금융조달이 원활하도록 돕겠다”며 “고위급 외교단 파견을 통한 수주 지원, 해외건설 인력 공급·양성 등을 내년도 해외건설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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