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당초 이명박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 회동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가 민주통합당의 반발로 배제당한 자유선진당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안보 상황을 설명하고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 두 정당만으로 참석이 제한되는 번복 결정이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보인 민주통합당의 편협한 정치행태와 회담 계획을 번복한 청와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자유선진당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당 대표들과의 공동 회담에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두 정당 이외에 타 정당의 참석을 배제한 것은 하나하나의 의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의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한미 FTA의 비준안 국회 통과 시에는 ‘다수의 횡포’라며 비난했던 민주통합당이, 국가 안보와 한반도 안정이 걸려 있는 현안에서 또 다시 이율배반적인 해석으로 통합과 화합을 외면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 역시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끌려가 초당적으로 두루 설명하고 듣겠다는 방식을 버리고, 두 정당만의 회담으로 참석 범위를 한정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며 “청와대는 말로는 국론 통일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이러한 의지가 결여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을 아우르는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참석 범위를 원내교섭단체로 한정하거나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모든 원내 정당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나서면서 선진당이 회동에서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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