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중된 외교 지양하자
[사설] 편중된 외교 지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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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통화를 못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주변 4강(强) 가운데 미국, 러시아, 일본 정상과는 전화통화를 했다. 하지만 북한과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만 불통이었다. 한‧중 외교장관끼리는 지난 20일 전화를 서로 주고받았으나 한반도 주변 4강 중 유일하게 중국만 정상 외교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남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리 정부의 대중외교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2008년에 구축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선언이 무색함을 나타내주고 있다. 특히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긴급 통화채널이 없어 진위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중 사이의 정보 핫라인 부재로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 및 북한 동향 파악에 무척 애를 먹은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중국 선장에 의해 살해당했음에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등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때도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오히려 중국은 두둔하고 감싸기까지 했다. 이제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그간 진행해온 대중 외교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에 치우친 외교를 한 것이 중국과의 이번 갈등을 유발하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닌가 한다. 이에 앞으로는 미국이나 중국에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편중외교를 버리고 나름대로 방향과 원칙을 가지고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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