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저자는 “향후 5년간 중국의 성장방향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수출에서 내수로, 국가가 부강한 나라에서 국민이 부강한 나라로, 굴뚝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경제의 틀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는 전망이다. 이는 공업화가 가져다준 30년간의 경제발전이 끝자락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한계’가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간명한 진리에 접근한 순간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5년 후 중국을 조망할 수 있는 근거로 올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을 내세운다. 중국은 이 경제로드맵에서 신에너지, 전기자동차, 신소재, 차세대 IT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았다. 이 산업을 통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자는 우선 중국의 풍력·태양광산업 육성에 주목한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신에너지산업에 약 800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우리나라 예산의 2.5배가 넘는 규모다. 실제 중국은 2009년 신에너지 분야에 34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것은 투자국 2·3위인 미국과 영국의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한편 중국 정부는 더욱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신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12차 5개년 계획과 13차 5개년 계획을 포함하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를 포함한 비화석에너지의 사용비중을 15%까지 늘리고 탄소 배출을 45% 수준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2010년 하반기에 발표된 ‘신성장산업 육성 및 발전에 관한 국무원의 결정’에 신에너지산업을 7대 신성장산업 중에서도 선도산업으로 분류했다. 이는 신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키면 다른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현재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0년 내에 세계 태양광산업은 반도체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중국을 추격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미래 5년은, 중국의 신성장산업 안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밝힌다. 책은 중국의 신성장산업을 낱낱이 해부하며 그 대비책을 제안한다.

전병서 지음 / 참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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