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전깃줄 구타 등 10대 잔인 폭행 유서에서 드러나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대전 여고생에 이어 대구에서도 중학생이 왕따를 당해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이 아파트에 살던 중학생 A(13)군이 떨어져 숨진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집에서는 또래들이 물로 고문하고 전깃줄에 목에 감아 끄는 등 때리며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대전 모 여고 B(17)양이 자살 직전 엘리베이터에 모습을 드러낸 CCTV 영상이 유족의 미니홈피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B양의 친척 오빠라고 밝힌 C(24)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학교 담임교사와 일부 학생들을 고발하는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던 것이다.

C씨는 “지난 9월부터 일부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했다. 사고 직전인 2일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다투기까지 했다”며 학우들의 따돌림과 선생님의 무관심이 자살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C씨는 B양을 따돌린 학생들의 진술서와 통화내역 등의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가족들은 현재 충격에 앓아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씨의 주장과는 달리 학교 측에서는 상당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에서는 “당시 낮에 담임교사가 B양과 교우관계 등의 문제로 면담했으나 몸이 좋지 않아 조퇴해야 해서 다음날 다시 면담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또 “조만간 선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학생 모두 왕따와 폭행을 견디다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은 해당 관계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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