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한 근무제도를 활용해 육아 참여에 열심인 유한킴벌리 사원 (사진제공: 유한킴벌리)

가족친화·유연함으로 업계 선도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에 속하는 한국. 가정을 뒤로 한 채 일에 매달리다 보니 과로와 저출산이 한국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0년 임직원 대상 조사결과 근무만족도가 96.3%에 이른 기업이 있으니 바로 유한킴벌리다.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 조사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위에 꼽힌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업계 선도력과 사원에 대한 배려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유한킴벌리가 주목받는 힘은 바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경영 방식에 있다.

창립 이래 환경경영에 주목해 28년째 숲 만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2000년대 중반부터는 가족친화 경영을 본격화해 눈에 띄는 기업 모델로 입지를 굳혔다. 업무일변도의 개념에서 벗어나 육아, 가사참여 등 직원들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가 평균출산율 1.22명이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데 반해 유한킴벌리의 여성사원 출산율은 2010년 1.84명에 달해 OECD 평균 수치인 1.74를 웃돌았다. 현재 여성 사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9%(2010년)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정부에서 보장하고 있는 산전출산휴가 90일 제도 외에도 회사 자체적으로 산전 3개월의 휴직을 가능하도록 보장해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출산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HR 전문가 빅토리아 마식 교수는 이 같은 유한킴벌리의 경영방식에 대해 인간을 존중하고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 철학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회사가 성공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직원의 삶을 존중하고 유연함을 강조한 회사의 문화는 사내 곳곳에서 제도로 정착됐다. 관리직은 오전 7시~10시 사이에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생산직은 현장출퇴근제도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업무를 꾀한다. 과도한 업무보다는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를 추구해 생산직 사원들의 평생교육도 교양과목이 40%를 차지한다. 이런 기업문화 속에서 유한킴벌리의 산업재해율은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 1.07보다 현격히 낮은 0.18%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연성을 강조한 유한킴벌리의 문화는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호칭문화 도입에 이어 매주 수요일 6시 퇴근 제도의 정착으로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업무를 더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게 된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더불어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해 창의력을 높이고 점심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여유롭고 긍정적인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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