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박사’가 돼 봅시다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세상엔 많은 종교인이 있다. 이들 중 종교의 참뜻을 알고 신앙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본지는 앞으로 종교에 대한 기본상식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단별로 생각하는 종교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종교의 참뜻을 정리해본다.

먼저 종교(宗敎)의 사전적 뜻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종교에 대해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체계’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신앙인들이 모여 있는 각 종단에서 말하는 종교의 뜻을 알아보자. 개신교 대학생선교단체 중 하나인 한국기독학생회(IVP)가 펴낸 성경사전에 따르면 종교는 신앙의 내용이 아닌 신앙의 외적 표현을 가리키는 용어로 ‘경건’이라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최형락 신부가 엮은 천주교 용어사전에는 종교란 하느님을 인식하고 그분과 결속을 이루며 죄악으로 잃어버렸던 하느님을 다시 찾는다는 의미다. 한자어로 푼 해석을 보면 종교는 근본(宗)이 되는 가르침(敎)으로 신앙인들이 영생을 얻고자 창조주 하느님의 법도와 계명을 지키는 마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와도 같다고 설명돼 있다.

본지는 오늘날의 사회에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가운데 종교의 정의와 궁극적 목적을 찾기 위해 각 종단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담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불교를 딱히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듯 종교 또한 그렇다”면서 “다만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가르침은 악하지 말고 선하게 살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종교가 아닌가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종교란 모든 만물이 존재하게 되는 근본”이라면서 “각자 나름대로 궁극적인 실체(거룩함)에 대한 체험을 역사적 상황, 문화와 언어 속에 드러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담에서 본지 이상면 편집인은 종교의 정의와 궁극적 목적을 정리했다. 편집인은 “종교는 갓머리(宀)에 보일 시(示), 가르칠 교(敎)를 써서 ‘하늘의 것을 보고 본 것을 가르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참된 종교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깨달아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는 이어 개신교의 성경에 기록된 “영생을 얻고자 성경을 상고한다”는 말을 언급하면서 신앙은 맹목적인 것이 아닌 ‘영생’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전제돼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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