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가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S&P 역시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리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피치는 글로벌 대형은행 6곳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이에 앞서 S&P 역시 유럽 3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16일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2단계나 낮췄다.

특히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프랑스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독일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져 결국 유로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신재정협약에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해법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신흥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브릭스 가운데 자원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은 유럽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위축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내 경기 위험도도 상승하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서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가 10일간 상승 추세다.

지난 7일 1.41%였던 CDS금리는 15일 1.6%까지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8월 이전과 비교하면 0.4%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불안하면 상승하는 정부채권 수익률도 지난 7일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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