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은 20여 명의 한마을 주민이 집단으로 기생충 질환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은 뒤 열과 오한, 근육통, 마비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51세 여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 마을 주민 1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선모충증으로 진단됐다고 15일 밝혔다.

회충의 일종인 선모충증은 주로 돼지고기를 덜 익힌 상태로 먹을 때 감염되며 멧돼지 외에 오소리․개․쥐 등에도 기생한다.

선모충증은 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등에서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1997년 오소리 섭취 후 집단 발병한 첫 사례 보고 이후 3번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문제는 멧돼지 고기를 먹다 선모충에 감염돼도 증상이 감기나 복통 등과 비슷해 원인을 찾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에는 근육통과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초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 교수는 고기를 날로 먹은 후 원인 없이 복통, 열, 근육통, 얼굴의 붓기, 결막하 출혈 등이 발생했다면 선모충증을 의심해보고 인근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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