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삼지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가 교회 앞에서 예배당 출입 문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반대파인 목동제자들 제공)

양측 정면충돌 우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삼지 목사 법정구속 직후 지난 4일 주일 모든 예배가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제자교회가 지지파와 반대파 간 한숨 돌리는 분위기 속에서 충돌 없이 주일을 보냈다.

11일 제자교회 양측은 별다른 분쟁 없이 주일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 목사 지지파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일반 신도의 예배당 출입을 허용한 반면 출교당한 7명 장로에 대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아침 일찍부터 ‘경비요원’을 동원, 본당으로 가는 통로를 확보했다. 50여 명의 반대파 신도들이 오전 10시와 12시 2·3부 예배 때 조용히 물러나면서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서 대기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정 목사 반대파는 30여 분간 “왜 교회에 용역을 동원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막는가”라고 항의하는 등 본당 출입 제한을 비판했다. 이에 지지파는 사전에 양측이 합의한 대로 출교 장로 7명만 빼고 다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양측 지도부의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파는 지난 6일 지지파 소속 10명을 업무방해죄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소했다. 또 11일 교회 진입을 막은 경비요원들도 조만간 형사고발 할 예정이다.

반대파 심규창 장로는 “비대위가 당회인 우리를 예배에 참석을 못하게 하고 마음대로 설교자를 세웠다. 이런 불법 행동들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일에는 무슨 일이 빚어진다고 해도 교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지지파 이기배 비대위원장은 “이들은 우리 경비직원들에 대해 ‘용역’으로, 우리 행동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오늘과 같이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다음 주일(18일) 예배 때에도 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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